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  - 팻 슈나이더



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. 그렇지 않은가?


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


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일


바닥이 신발 바닥을


혹은 발가락들을 받아들이는 일


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



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.


옷들이 공손하게 옷장 안에서 기다리는 일


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


수건이 등의 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


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


그리고 창문보다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?





잔은 잔잔한 일상이 속해있는 사물입니다.  그 잔잔한 일상 속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.


배주현




2021.05.04-05.16

월-일 11:00-18:00


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185, 2층 늬은